묵상 글

자연에서 배운다 - 바오밥나무가 5천 년을 사는 법

샘물 퐁퐁 2011. 12. 27. 23:52

자연에서 배운다 -  바오밥나무가 5천 년을 사는 법
깊이 내린 뿌리는 ‘생존의 기본’

 

 

 

생텍쥐페리라는 소설가에 의하면 넓은 우주 어딘가에 있는 작은 별에는 ‘어린 왕자’가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어린 왕자’에게는 잊지 말고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장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자라나는 바오밥나무를 더 크기 전에 뽑아 내는 일이다.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오징어 다리처럼 활동력이 좋은 뿌리가 그렇지 않아도 작은 별을 친친 동여매는 것도 모자라 구멍을 뚫어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매일 아침 자신의 몸단장을 한 다음 별의 몸단장에 들어간다. 별의 몸단장이란 바오밥나무의 뿌리를 뽑는 일이다.

 

실제로 해마다 몇 달씩 혹독한 건기가 찾아오는 아프리카 북부와 동부지역에서 볼 수 있는 바오밥나무는 뿌리를 뻗는 힘이 대단하다. 마치 잎이 조금만 자란 무처럼 생긴 이 나무는 일단 몸통이 엄청나게 두툼한 반면 나뭇가지는 왜소하다. 좀 이상한 생김새지만 사실 이 ‘몸매’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탁월한 생존전략이다.

 

 

  

모든 대지가 바싹 말라 버리는 가뭄이 오면 일년생인 풀은 얼른 씨를 만들어 땅속으로 숨어 버린다. 반면 다년생인 나무는 그럴 수가 없으니 대개 말라 죽고 만다. 하지만 바오밥나무만은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비결이 뭘까? 해답은 바로 뿌리다. 바오밥나무는 어린 왕자의 골치를 썩인 것처럼 쉬지 않고 뿌리를 내린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땅속으로 수십 미터를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다. 대신 줄기는 드럼통처럼 굵게 자라면서 속을 비우고, 에너지를 빼앗기는 가지와 잎은 최대한 작게 만든다. 덕분에 3000년에서 5000년을 산다. 3000년쯤 된 나무는 둘레만 10m가 넘는다.

 

 

 

2년 전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초원인 세렝게티에 여행 갔을 때 나를 안내하던 로드릭에게 바오밥나무에 대해 물었더니 “우리들에게는 영혼 같은 나무”라고 했다. 그는 바오밥나무가 보일 때마다 “저기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들이 신성시하는 나무였던 것이다. “신성시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바오밥나무의 잎은 신기하게도 사람 손을 닮았어요. 무엇보다 이 나무는 뿌리를 깊게 내려요. 그래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인데 그런 마음을 배워야죠.”

 

 

 

 

재미있는 것은 뿌리를 내려야 살 수 있는 나무는 땅 위에 솟아 있는 부분과 땅속에 있는 부분의 무게가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하늘로 뻗은 줄기와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지표면을 기준으로 재 보면 형태도 비슷하다. 뿌리는 숨겨진 반쪽인 것이다. 이 숨겨진 반쪽이 다른 반쪽을 있게 하는 것이다.

 

 

 

뿌리는 그 나무의 생존의 기반이자 생명이다. 신이 빚은 술로 알려진 와인은 비옥한 토양이 아니라 자갈밭 같은 척박한 땅에서 나온 것일수록 명품 대접을 받는다. 비옥한 땅에서 자란 포도는 잎과 줄기를 무성하게 하는 바람에 정작 열매는 상대적으로 빈약하지만,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포도는 살아남기 위해 지하 30m는 물론 50m까지 뿌리를 내린 후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영양분 가득한 열매를 맺는 데에 온 힘을 다하는 까닭이다. 시련과 고통이, 보이지 않는 노력이 명품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질수록 뿌리를 내려야 한다. 뿌리 없는 나무는 그저 막대기일 뿐이고 쉽게 썩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날로 커지고 오래간다. 어려울수록 기본기와 기초체력이라는 뿌리를 내려야 할 때다.

 

서광원<생존경영연구소장> 

 

 

바오밥

바오밥나무(원숭이 빵나무)는 무궁화목 교목이다.
아프리카 동부의 열대초원에서 자라며 나무줄기는 방추형이나 물통형이며 18m가량의 높이와 9~12m의 직경을 가진다.
이 나무는 세계에서 제일 실한 나무에 속했다. 나무줄기 속은 비어 있으며 물을 저장하거나 몸을 숨길수가 있다.

 

동아프리카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스와힐리어로 바오밥 나무를 mbuyu(음부유)라고 부른다.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의 상고마(Sangoma - 남아공지역)나 와강가(Waganga) 같은 주술사들에 의해 신성하게 여겨졌다.


과일은 크고 조롱박이나 오이모양이며 과육은 즙이 많아 먹을수 있다.
과일이 익을때면 원숭이들이 모여든다고 해서 "원숭이 빵나무"라 불리우고 있다.
매년 가을철이 오면 바오밥나무는 잎을 다 떨어뜨리고 있다가 우기에 드어서면 다시 잎을 내어 생장한다.

 

 

또 굵은 나무줄기목질이 매우 성기여 많은 물을 저장해서 다년간의 생장을 보장하기도 한다.
이 나무의 평균 수령은 5,000년에 달하고 높이는 대개 20m, 둘레는 10m, 퍼진 가지의 길이는 10m 정도이니 엄청난 거목임에

틀림없다. 나무의 줄기는 마치 술통처럼 길게 뻗어 있으며, 세계 대형 수종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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