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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 인디언 추장 연설문

샘물 퐁퐁 2011. 5. 19. 14:34

 

 

서지 정보

인디언 추장 연설문    

 W.C. 밴더워스 엮음 | 역자: 김문호 | 그물코

 

■ 왜 또다시 ‘인디언추장 연설문’인가?
이 책은 인디언추장 36명의 연설문 49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 집단의 연설문은 그 집단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그 집단이 어떤 가치관에 입각해 그 문제들에 접근했는지 보여준다. 인디언들이 새삼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까닭은 단지 사라진 족속에 대한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그들이 기품과 위엄을 구비했던 아름다운 족속이었으며, 그들의 자연관과 생활방식이 산업사회를 맞이한 인류 미래의 한 출구로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연설문들은 인디언들이 구전으로 간직해온 유산이다. 혹은 인디언들이 살았던 지역을 여행했던 초기 백인들 가운데 몇몇이 남긴 기록도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흩어져 있는 보고서들과 희소한 자료들을 근거로 묶여진 10여권의 인디언연설문 전집 가운데 인디언들을 이해하기 위한 표본으로서 손색이 없는 가장 대표적인 연설문들만 뽑아 묶은 책이다. 전집 외에도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역사학회와 인디언문서 보관부는 여러 자료와 사진을 제공했다. 이 책은 미국 전역에서 수집한 자료의 출처를 일일이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출처도 불분명할뿐더러 왜 이런 연설을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담지 않은 채, 단지 연설문만 번역해 소개함으로써 인디언에 대한 신비화와 왜곡에 기여한, 종전의 인디언추장 연설문과는 그 편집과 내용상에서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연설문들은 모두 실제로 행해졌던 연설문들이다.
한국 독서시장에 인디언추장 연설문의 백미만 추려진 권위 있는 연설집을 정확한 주변자료와 함께 소개하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인디언은 ‘상상 속의 인디언’, 전후맥락이 빠짐으로써 실제 인디언의 모습과 동떨어진 상태에서 단지 문화상품으로서 ‘소비된 인디언’과 달리 실제 이 지구상에 엄존했던 ‘현실의 인디언’을 마치 당시 연설장에서 만난 것 같은 현장감을 갖고 만나게 하고 있다.

 

■ 인디언 연설문이 탄생하게 된 배경
인디언들은 대지를 단순한 땅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 대지로 공경했다. 인디언들은 그 어떤 부족이나 개인이 단 한 뼘이라도 땅을 양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백인들이 인디언 땅을 점령하기 시작했을 때,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땅을 소유하거나 사고 파는 것, 백인들이 땅을 이용하고 남용하는 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디언들을 즉각 백인들을 몰아내고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격렬한 싸움으로 돌입했다. 백인들과 인디언들 사이의 회담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인디언들이 영토를 더 많이 포기하도록 만들겠다는 목적이었다. 백인들은 언제나 우호적인 감정으로 협상에 나오는 인디언들을 묵살하고 땅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무력 싸움에서 인디언들은 소총과 연발 기관총 대포로 무장한 백인들에게 대적할 수 없었다. 멸족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인디언들은 끝내 웅변을 무기로 삼게 되었다.
종족의 멸족을 막기 위해 회담장에 나선 인디언들은 매우 걸출한 인물들이었다.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은 바로 이런 배경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 연설문의 내용
인디언들은 부족 회의가 열릴 때면 화톳불 주변에 둘러앉아 부족의 문제들을 결정했다. 부족 회의에서 연설하는 사람은 전쟁이나 회의에서 특출한 인물, 또는 그 두 가지 일 모두에서 특출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또한 위엄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로서 구전전통에 잘 훈련받은 사람들이었다. 아테네 사람들 같으면 큰 명예로 생각했을 만한, 그들의 훌륭한 연설은 인디언들이 무지한 미개인이라고 말하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일축하게 만든다. 연설들은 대부분 매우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대단한 설득력이 있었다. 위트와 풍자도 풍부했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대부분의 연설들은 백인들간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 인디언 추장들은 백인들에 저항하라고 부족을 선동하거나, 백인들과 평화롭게 지내라고

■ 서지정보

필요 이상의 연어와 들소를 사냥하지 않았던 사람들, 땅을 사고 파는 일에 깊은 우려를 표했던 사람들, ‘사람이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던 사람들, 그들이 바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었다. 그래서 친인디언들은 누구인가. 형제자매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끼를 들었지만 숲을 허물고 땅에 금을 그어 '인위적 국가'를 만들지 않았던 사람들, 나무를 '서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들, 어린이와 노인을 공경했고 유머를 잃지 않았던 사람들, 손님을 신처럼 여겼던 사람들, 어떤 경우라도 위엄을 잃지 않고 당당했던 사람들, 필요 환경적인 삶의 모델을 보여주었던 인디언의 멸족을 우리는 인류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건국사는 곧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멸망사다. '대륙 발견'이라는 말은 '대륙 정복'으로   고쳐 발음되어야 한다. 인디언들을 멸족시킨 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의 미래는 오늘도 불길하기 짝이 없다. 백인들의 무력 앞에서도 의연하고 당당했던 예지에 찬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은 오늘도 이 세계가 인간다운 위엄이 손상되지 않고 평화롭게 존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여전히 깊은 감동으로 고양시킨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연설문들은 인디언들이 구전으로 간직해온 유산이다. 이 책은 흩어져 있는 보고서들과 희소한 자료들을 근거로 묶여진 10여권의 인디언연설문 전집 가운데 인디언들을 이해하기 위한 표본으로서 손색이 없는 가장 대표적인 연설문들만 뽑아 묶은 책이다. 전집 외에도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역사학회와 인디언문서 보관부는 여러 자료와 사진을 제공했다.

따라서 이 책은 출처도 없이 왜 이런 연설을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담지 않은 채, 단지 연설문만 번역해 소개함으로써 인디언에 대한 신비화와 왜곡에 기여한, 종전의 인디언추장 연설문과는 그 편집과 내용상에서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독서시장에 인디언추장 연설문의 백미만 추려진 권위 있는 연설집을 정확한 주변자료와 함께 소개하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상상 속의 인디언', 즉 전후맥락이 빠짐으로써 실제 인디언의 모습과 동떨어진 채 문화상품으로서 ‘소비된 인디언'이 아니라 실제 이 지구상에 실재했던 인디언의 육성을 마치 연설장에서 듣는 듯한 실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