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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석류나무의 생명력

 

 

 

석류 나무의 생명력

 

지난해 가을 11월경, 친척집에서 석류나무 뿌리를 얻어왔다.

바로 심으려 하였는데 다른 일 때문에, 아님 나의 게으름에 그 나무는 땅에 심기기도 전에 시기를 놓쳐 벌거벗은 흙덩이 뿌리채로 있다가 그만 말라죽고 말았다.

얼마나 아쉬고 그 나무에게 미안하던지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하여 플라스틱 통에다 흙과 퇴비를 주고 뒷뜰 강한 햇빛을 피하라고 창고에 나두고 물주기를 몇번하다 그러다 까맣게 잊어버렸다.

 

한 달, 두 달, 세 달... 해가 바뀌고 봄이 돌아와 오랜만에 창고를 열어보니 마른 채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아!  이런 이럴 수가

죽었지만 혹시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아에 밖에 내다놓고 물을 주어 보았다. 그리고 한달이 두달이 가고 별 반응이 없었다.

올해 살구나무에 다시 싻이 나는 것을 보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물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4월인가마른 가지 아래에 조그마한 싻을 발견하였다. 아! 네가 아직도 살아있었구나...너무도 반갑고 고마왔다.

그 후론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물을 주었다. 이젠 제법 마른 나무 뿌리주위에 파아란 생명들의 가지. 소망의 가지가 수북히 자라나고 있다.

 

그래, 사람과 나무가 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일진대 무엇이 다르랴.

정서가 메마른 것같고, 죽은 것같은 사람일지라도 계속해서 사랑을 주면 그 감성이, 사랑이 자라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논리의 비약일까? 실제로 그러한 것을 몇 번 직접 목격했다. 무표정한 얼굴이, 무감각한 표정이 시간이 지나니 얼굴에 미소가 기쁨이 살아나는것을 보았다. 그런 얼굴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그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누구에게든지 사랑. 사랑이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물이다.

 

2024년 8월 

그러니까 15년후 이 나무는 훌적자라나고 있다.

기회 닿으면 나중에 사진으로 올리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