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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나의 뜰

 

 

                                  제라늄

 

 

 

               나의 뜰

 

우리집 뒷마당에는 이름 모를 풀이 하나 가득하다.

땅에 아주 낮게 엎드려 좌우로 퍼져만 갔다.

작년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만발했었는데 올핸 봄날이 되었는데도 위로 자랄줄을 모른다.

왜 안자랄까? 안쓰런 심정에 물어본다. "애들아 너는 왜 안자라니?"

나의 심정을 모르는 듯 풀들은 꿈쩍않고 그냥 거기에 있었다.

삶이 힘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나보다.....

 

지난 번 내린 비로 그 이유를 알게 됬다. 비가 온 며칠후 뒷 뜰에 가보았는데

이름모를 풀들은 웃자라나 이미 풀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는 꽃봉오리가 맺혀져 하늘을 향한 꽃들의 합창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풀들은 비가 오기까지 뿌리를 키우며 지면에 납작 엎드려 최대한 물의 증발을 막고,

인내로 기다리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가 내리고 때가 되니 이제 우리집 뒷마당은 봄의 생명으로 가득하다

정말로 주님은 위대한 정원사이시다.

어느 사람은 씨를 뿌렸고, 주님은 비를 내리시고 자라게 하셨다.

나는 물주기만 했을 뿐..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젠 아셨죠싱그런 푸르름의 상냥스런 대꾸에 나는 이심전심의 미소를 짓는다.

 

창의 브라인드를 걷어제치면 나의 뜨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겨우내 찬 바람에 좀처럼 열지 못했던 유리 창문을 활짝 열어 제끼고

따스한 봄의 기운을 내 가슴에, 방안 가득 받아 드린다.

이따금식 나의 뜰을 방문하는 산들바람은 이웃 동네의 봄소식을 한껏 실어 꽃들에게 전한다.

그러면 꽃들은 저마다 방긋 미소지으며 서로 머리숙여 인사를 나눈다. 정말로 다정한 이웃들이다.

나도 애정이 담긴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자기네들끼리 뭐라고 속삭인다.

 

여기 미국도 한국의 어느 마을 동네 우물가의 처녀, 아낙네들과 다름 없나보다.

주말 오후, 푸른 하늘이 내다보이는 창밖 그리고 조용한 나의 뜨락, 꽃들의 생명 합창제를 바라보며

오늘도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잠시 이들과 함께 삶의 기쁨에 젖어본다.

우리네 삶이 낮고 겸손하고 순수한 이네들과 같다면 얼마나 살갑고 살만한 세상일까 생각을 해본다.

  

 

 옆뜰

 

 

 나의 뜰(뒷뜰)

 

 

 나의 뜰

이하 뜰의 가족들

 

 이름 모를꽃(나의 뜰의 주인공)

 

 

 오렌지 나무의 오렌지 열매

 

 

 작은 꽃

 

 

 작은 꽃

 

 

 민들레 꽃씨

 

 

 프리지아

 

 

 쟈스민

 

 

 작은 꽃

 

 

 이름모르는 들풀

 

 선인장 꽃

 

 

 선인장 꽃

 

 

 아름다운 모습

 

 

 좀더 가까이

 

 

 나의 뜰 - 꽃들의 합창

 

 

 나의 뜰

 

 

 생명의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