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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스크랩] 아름다운 편지

 

 

 

 

 

 

      오늘은,

      이런 시를 음미하면서....저 가을길을 걸어보실래요?



      한번 건넌 물엔 다시 발을 담그지 않는 11월,

      널 만나면 너를 잃고

      그를 찾으면 이미 그는 없는..십일월,

      십일월에 떠난 자

      십일월에 정녕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분분, 떠나고 있는

      저 나뭇잎을 생각하면서...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는데...

      사람이 평생을 쏟아부어도 이루지 못한

      평화를

      온몸으로 말하는 나무와 풀꽃의 숲속에서

      상처로 온통 제 몸 가리고 서 있어도

      속이 아픈 사람들의 따뜻한 웃음

      오래 그리워하며...




      그리운 것이 많아도 병들지 않은

      무욕의 정신으로,

      남은 시간, 따뜻하고 평안하시길...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

       

       

      출처 : 카페 어둠속에 갇힌 불꽃

출처 : 세포네
글쓴이 : 세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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