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이효녕
구름으로 몰려드는 그리움 모아
더는 견딜 수 없어
눈부시게 비가 쏟아진다
아픔이 많아 상처가 되는 추억이 싫어
너를 흠뻑 적셔 사랑 하고 싶다
어둡고 축축한 행간 속에서 꽃 피고
그 꽃잎 떨어져 쌓이고 쌓여
고독의 윤곽 점차 깊어져 갈 때까지
너의 마음 안에 한없이 스미고
또다시 몇 번이나 스며들어
깊고도 깊은 사랑을 하고 싶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새로 피어난 꽃과 잎들 사이 숨은
길 잃은 안개 속을 뒤적여
맨발인 채 고독의 늪으로 들어가
매듭을 모두 씻어 풀어 낸 뒤
내 곁으로 젖어서 돌아온
너만 있으면 가난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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