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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마음을 비운 삶

 

                   

 

 

마음을 비운 삶

                                                                   Francis Lee

 

내 모든 생명

흐르는 시냇물에

떨어진 봄 꽃잎처럼

턱 내어 맡긴 삶

진리의 말씀 흐르는 데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삶

 

물 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뿌리 내려

내가 주안에

주가 내안에

거하는 삶

온전히 내 님과

연합된 삶

 

들의 풀같이 입히시는

하늘을 바라보며

먼저 그 분의 뜻을 구하는 삶

그 분의 뜻을 이루는 것이

나의 매일의 양식인 삶

 

목숨까지도 다

그 분께 내어 맡기고

욕심의 너울

미련없이 다 벗어버리고

일말의 자존심도 다 내려놓고

가질 것과 버릴 것을 아는 삶

내 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삶

 

오롯한 믿음의 양 날개

바람에 내어 맡겨

창공에 쫙 펼치고

안데스 산위를

유유히 비행하는 독수리같이

내 마음의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고

내 님만을 응시하여

그가 인도하는 방향 따라

한 줄기 선을 그으며 날아 오르는 비상

 

사랑하는 님을 따라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부는 대로 날아가

바람따라 바람따라

땅에 떨어져

썩어지고 깨어져

자아의 껍질을 훌훌 벗어

내가 누군가의 자양분이 되는 삶

 

그 분 날 사랑했듯이

나도 내 님을 사랑하여

내 님이 사랑하는 이를

그 분의 사랑으로 사랑하여

기쁨으로 다 주고

아낌없이 허비하므로

내가 새로이 태어나는 삶

비고 비인 마음에

충만해지는 하늘의 기쁨

내가 없어지고 내안에

내 님의 새생명으로 충만한 삶

 

 

마음을 비운 자는 진정으로 행복한 자여라

하나님과 천국이 저의 것이니

 

사랑하는 님에게
기쁨으로 순명하는 삶

이는

내 안에 내 님의 생명으로 충만한 삶

내 안에 내 님의 기쁨으로 충만한 삶

내 안에 그 분의 형상으로 이루는 삶

그 분, 내 님, 그 분의 숨결이 임하여 나와 하나로 연합된 삶

                                                                  이는 사람이 마땅히 행할 본분

 

 

                                                                    

                                                                        Reflections of Love / Hilary Sta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