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찬가
시인 오순화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님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Francis Lee
꽃이 아름다운 것은 님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은 꽃일지라도 그 모양의 아름다움은,
봄날 화사하게 빛나는 순백은 님의 마음입니다. 꽃의 향기는 그건 님이 향기롭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다 그 밝고 환한 모습에 반하여 덩달아 환하게 미소 지으며 기뻐합니다. 꽃에 담겨 있는 님의 마음 때문인가 봅니다.
꽃은 기쁨으로 지으시고 만드신 님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리 고운 색깔, 모양으로, 향기가
생명으로 아름답게 피고 지는지요…
꽃이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함은…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님의 성품에서 연유된 까닭입니다.
봄날에 피고 지는 꽃이 하늘을 향해
임을 기뻐합니다.
임을 감사합니다.
임을 찬양합니다.
그 꽃을 보는 내 마음 살며시
나도 모르게 활짝 미소로 피어납니다.
꽃과 함께 기뻐합니다.
꽃과 함께 감사합니다.
꽃과 함께 찬양합니다.
이렇게 작은 미물도 계절 따라 아름답게 입히시는데…
왜, 나는 그런 것을 쉽게 망각할까요…
죄송스런 마음에 부끄러워
고개를 떨굽니다.
허나 이내 기쁨으로 가득 차오름은
임의 자비와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푸른 하늘 끝 간 데 없는 무한한 공간에
자유로이 나는 새와 같이 내 마음 님 향해 날아오르며
포근한 이불에 평화로이 잠든 어린아이와 같이
님의 넓고 부드러운 품속에서 뛰어놀며 쉽니다.
날마다 주시는 님의 은혜로 하얘진 마음에
봄날같이 피어나는 마음의 향기를 담아
사랑하는 님께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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