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에 관한 시
길없는 숲속에도 쾌락이 있다.
외로운 해변에도 환희가 있다.
아무도 침입할 수 없는 곳이 있다.
파도 소리가 요란한, 깊은 바다 말이다.
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도 사랑한다.
나는 자연과의 대화에서 배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또 나는 자연과 만날 때마다 느낀다.
내가 표현할 수 없는 것이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을.
-바이론 경( Lord Byron )
산이 있는 풍경
산을 내겨갈 때에는
언제나 허리를 낮추어야 한다
뻣뻣하게 세우고 내려갈 수는 없다
고개도 숙여야 한다
고개를 세운 채 내려갈 수는 없다
허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위를 쳐다보면
아, 하늘은 높고 푸르구나
이것이다
산이 보여주려는 것
하늘은 무척 높다는 것
푸르다는 것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
이것을 보여주려고
산은 날마다 손을 내밀어
오라 오라 했나보다
-윤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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