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회복

용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샘물 퐁퐁 2010. 10. 5. 14:15

<이미도의 인생을 바꾼 명대사>

 

용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Forgiveness liberates the soul)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투스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 2010-08-11 14:29

        

                                                                

하버드대의 심리학 교수이자 다중지능 이론의 석학인 하워드 가드너는 저서체인징 마인드(Changing Minds)’에서대중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현대의 위대한 지도자, 예술가, 명사들의 삶을 조명하여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변화시키는 공통의 지렛대가 무엇인지를 연구한 책인데요, 가드너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넬슨 만델라를

꼽습니다.  그 배경으로 저자는, 인종차별정책의 희생양으로 장장 27년이나 옥고를 치르고도 도덕성이 파괴되지 않았고, 대통령에 선출된 뒤에도 정적을 보복하는 대신 화해와 용서의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하면서 온 국민을 다 품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미국의 거장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가 만든 영화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투스(Invictus)는 넬슨 만델라의 그런 철학을 오롯하게 담은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만델라(모건 프리먼)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전임 대통령을 보필한 직원들과 처음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만델라는 향후 거취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변화를 불쾌해하는 백인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쳐 가며떠나지 말고 함께 일하자고 부탁합니다. 그러곤 덧붙입니다. “과거는 과거입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이제 미래입니다(
The past is the past. We look to the future now).” 실제로 대통령 취임식 때 자신의 교도관이었던 사람을 초대해 맨 앞줄에 앉게 했던 만델라는 대통령 관저에서부터 화해(reconciliation)용서(forgiveness)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영화에서도 “Reconciliation starts here. Forgiveness starts here”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만델라가 이룩한 많은 업적들 중 1995년에 개최된 남아공 럭비 월드컵을 특히 부각시킵니다. 흑인이 가진 골 깊은 반목과 백인들의 새로운 반목이 시시각각 극렬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만델라가 취임 첫해에 특히 역점을 둔 것이 럭비를 통한 국가적 결속과 통합이었으니까요. 1994년 어느 날 TV로 럭비 경기를 보던 만델라는 자국의 흑인 관중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국 팀이 월드컵 8강에조차 들어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건만 결연했던 만델라는한 명만 빼곤 백인뿐인팀의 주장 프랑수아(맷 데이먼)를 직접 만나 격려합니다. 만델라는 그에게 자신처럼
차이의 장벽을 뛰어넘는 불굴의(invictus) 정신으로 단결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입방아꾼들의 예상을 깨고 첫 경기를 이기자 프랑수아는 선수들을 이끌고 만델라가 투옥됐던 감옥을 견학합니다. 양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비좁은 독방과 강제노역의 현장에서 실루엣처럼 솟아오르는 만델라의 영혼을 목격한 선수들의 눈은 형형해집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꽃이 더 아름답다는 걸 깨달은 눈빛입니다. 만델라의 정신을 본받아 한결 더 결집된 의지력의 결과일까요, 팀은 마침내 결승전에 오르고 관중은 흑백을 떠나 뒤엉켜 열광합니다. 하늘을 찌르는 함성 속에 만델라의 독백이 은은히 울려 퍼집니다.

용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두려움이 사라지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용서는 그토록 강한 무기입니다
(Forgiveness liberates the soul. It removes fear. That’s why it is such a powerful weapon).”

작가, 외화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