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홀로 맞을 수 밖에 없는 그 시간. 죽음의 순간을 명상함으로써 성숙해집니다.
세상에서 아침을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하루를 값지게 살기를 원한다면 집착 없이 당당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연습도 하나의 좋은 명상이 될 것입니다.
자리에 누워 몸을 편안히 이완시킵니다. 당신이 죽었다고 상상합니다. 눈, 코, 입, 귀, 촉감. 당신의 모든
감각기관이 하나 둘 닫히기 시작합니다. 죽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당신이 몸에서 떠나버렸다고 상상합니다. 몸에서 빠져 나온 당신의 의식은 편하게 잠들어 있는
당신의 몸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감정, 성격, 얼굴, 몸, 인간관계를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덤덤히 바라봅니다. 시신이 된 몸을 관찰합니다. 흙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살은 썩어 없어지고 뼈마저 삭아 바람과 비에 흩어져 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시신이 자취 없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평화롭게 이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편안한지, 두려운지, 슬픈지, 아쉬움이
있는지 나에게 일어나는 느낌을 느껴봅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때론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당신의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당신은 여전히 평화롭게 존재합니다. 사라진 그것들이 실제
당신의 모습이 아니었음을 느낍니다. 삶의 이유 없는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괴로움의 근원인 집착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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