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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스크랩] Three Days To See / 헬렌 켈러

 

                                         Blueprints Of The Heart / David London

 

                     Three Days To See (삼일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헬렌 켈러가 어느 날 숲 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았느냐고.. 
                     그 친구는 별반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헬렌 켈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두 눈 뜨고도 두 귀 열고도 별로 특별히 본 것도 들은 것도 없고, 할 말조차 없다니..
                     그래서 비록 보지도 ,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였지만 
                     그녀는 스스로 만약 자신이 단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미리 계획를 세웠다. 
                     그리고 이것을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이란 제목으로 
                     '애틀랜틱 먼스리' 1933년 1월 호에 발표했다.
 
 

첫날에는, 

나를 가르쳐준 설리반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얼굴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어린이의 얼굴에 눈을 고정하고 약육강식의 의식이 생겨나기 전의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나는 내 인생에 가장 깊은 정신적 물줄기였던 그 책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 강아지들의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 시원한 숲 속을 오래 오래 산책하면서 자연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저녁노을의 찬란함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날 밤은 아마도 밤새 잠을 못 이룰 것 같습니다.

 

둘째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터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햄릿의 매력적인 모습이나 다채로운 엘리자베스 시대의 장식 속에

돌풍처럼 나타나는 팔스탭 시사의 모습을 관람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는 손으로 만져서 얻는 한정된 영역 외의 율동적인 운동의 미를 즐길 수 없었습니다.

비록 리듬의 기쁨을 약간 알기는 하지만,

그것은 오직 파블로프의 반사작용에 의하여 희미하게 느낄 뿐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가끔 마루를 통해서 전해지는 진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상상합니다.

율동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우리를 즐겁게 하는 구경거리라고,

나는 이와 같은 즐거운 기분을 조각된 대리석의 곡선을 만질 때 느끼곤 합니다.

이런 정지된 우아함도 그렇게 사랑스러운데

하물며 움직이는 동작의 우아함을 봄으로써 느끼는 그 스릴은 얼마나 경이로울까?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겠습니다 

 

셋째날엔,
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 때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우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짧은 3일 동안 나는 내가 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당연히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단지 어두움이 내려오기 시작할 때 나는 내가 보고 깊었던 것 중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지 못하였나 하는 것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아마도 이처럼 짧은 아우트라인은 만약 당신이 장님이 되려고 할 때

구상하는 그 프로그램과는 일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
"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 향기를 맡아보라. "
"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고! "
출처 : Blog 숲
글쓴이 : 한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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