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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스크랩] 행복을 그리는 르노와르


with a Parasol (aka Aline Nunes)1883






Girl with a Watering Can 1876






Girl with Falcon 1880

 


Irene Cahen d'Anvers, 1879,

 
피아노 앞의 아가씨들

두 아가씨가 한 멜로디를 익히려고 열심히 악보를 들여다보고 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융합되어 있음을

보여 주려고, 르노와 르는 부드러운 색조의 하모니를 꾀하고 있다. 여유 만만한 곡선의 굽이침이 화면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 르노와르는 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을 몹시 좋아했다.

주제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속한 장면이긴 하지만, 이러한 일상성 속의 유연함을 그는

다양한 색조로 포착한 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 녹색 등 원색을 기조(基調)로 하여 이에 대비된 버무려진

색감으로 인물을 감싸고 있다. 그는 대상물 하나하나를 선명한 빛깔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엄격한 양식]을 거침으로써만이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형(形)과 색(色)의 교향(交響)이다

 

 
해변에서

바닷가에서 등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는 한 귀부인을 그린 작품이다. 이 등의자의 느낌과 배경인 바다가

별로 어울리지 않은 것 같고, 의자의 묘사도 매우 사실적이고 딱딱해 보인다. 이처럼 전경(前景)과

배경 사이에서 다소간의 괴리감(乖離感)을 안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도리어 일종의 효과가 되어

이 부인을 고전적인 분위기에 감싸이게 하고도 있다. 이는 아마도 르노와르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받았던 고전 회화의 영향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는 고전 회화가 지니는 딱딱한 형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색종(色種)의 단순화와 형체의 정착화에도 진일보하게 된다. 부인의 눈언저리와

머리 부분의 필법에도 고전적인 필촉을 느낀다

 

 
뜨게질하는 아가씨

비스듬히 옆을 향한 아가씨의 초상인데, 작품의 특징은 밝은 빛을 한껏 받고 그 빛에 의해

풍윤한 색시의 밝음과 아름다움이 부각(浮刻)되도록 그렸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인상파

화가들은 볕살을 받은 자연의 정경을 추구하는데 힘을 기울였는데, 르노와르도 빛에

감싸인 자연을 안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인물에 더 관심을 가졌고,

특히 부인의 초상화를 즐겨 그렸다. 르노와르는 인물 묘사에 있어 인상파의 특징을 살리려고

애를 썼는데, 여기서도 바깥에서 스며드는 빛의 묘사를 통해 신선하고 발랄한 젊은

여성의 분위기를 잘 부상(浮上)시켜 놓았다. 긴 머리, 볼, 어깨, 팔로 흐르는 빛과

그늘과의 대비를 통해 유화(柔和)한 촉감이 잘 드러나 있다

 

 
첯 나들이

이제 가까스로 어엿한 예비 숙녀가 된 한 소녀가 어머니를 따라서 극장 관객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두리번거리고 있는 이 그림은 자유자재로운 시각으로 퍽 자연스럽다. 얼핏 즉흥적인 붓놀림으로 쉽사리

그린 것 같기도 한 이 작품은 학교를 마치고 이제 어른들의 사회 속에 뛰어드는 듯한 첫나들이를 겸한

관극(觀劇)에 나선 소녀의 이 도큐멘터리 터치는 [현대를 그려보겠다.]는 르노와르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 아가씨를 옆으로 보고 이를 근경으로 처리했으며, 계단 아래의 객석이나 무대를 조금 엿보이게 하여

원경 처리를 함으로써 교묘한 구도를 이루고 있다

 

 

독서하는 아가씨

인상파 시대의 르노와르 작품에는 자연의 묘사보다는 인물, 특히 여인을 주제로 한 명작들이 많다.

이 그림도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서 젊은 시절의 르노와르의 특질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작이다.

여느 인상파 화가들은 밝은 햇빛 속에 펼쳐진 대자연을 즐겨 테마로 삼아, 밝은 색조를 강조하면서

자연의 빛깔을 추구해 나갔는데, 그에 비해 르노와르는 주로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빛의 효과를

탐색하고 있는 것이 그 나름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이 그림에서도 창 밖에서 흘러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을 받아 역광(逆光) 속에서 젊은 아가씨의 즐거운 독서 삼매경의 한 순간을 잘 포착했다.

얼굴 한 면의 햇빛 반영이 밝아 싱싱한 생명감을 느끼게 한다

 

 
부채를 든 소녀

예쁜 소녀를 전경(前景)으로 놓고 상반신을 그린 이 작품은 뭔가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고 있는 듯한

귀여운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유화의 윗부분은 화려한 꽃들로 가득하여 눈부시다. 르노와르는

소녀와 꽃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하나로 구도(構圖)하고 있다. 소녀나 꽃이 지니는 속성(屬性),

즉 아름답고 밝은 면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나름의 화사한 색감을 십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화재(畵材)가 아닐 수 없다. 딴은 이 두 소재란 르노와르를 지탱해 주는 주요한 것인데,

후기에는 이 두 주제가 제각기 독립하여 르노와르 예술로서 성숙해 갔다. 소녀와 꽃을 잇는 곳에

그려진 부채는 구도상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소녀의 둥근 얼굴과 둥근 부채가 짝지어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산을 든 리즈

르노와르가 스물 여섯 살 되던 해의 작품으로서, 이 해는 인상파 그룹이 모이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당시의 여느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들라크로아, 쿠르베 등의 영향을 두드러지게 느끼게 하는,

이른바 르노와르가 화가로서의 발전의 출발점을 보이는 작품이다. 호외(戶外)의 볕살 속에 인물을

세워 놓고 그리는 이와 같은 그림은 당시의 젊은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이다. 같은 해에 모네는 그

의 연인(戀人) 까게유를 모델로 해서 <마당의 여인>을 그렸는데, 이에 뒤질세라 르노와르도 리즈를

샤이 안 삐엘의 여름 숲으로 데리고 나와 이 회화를 완성한 것이다. 그녀의 흰옷에 햇빛을

담뿍 싣고 있으며, 한 손에든 양산 색채가 약간 어두운 배경 위에 부조(浮彫)된 품이라든가,

모델의 자연스런 일상적인 포즈 등이 퍽 인상적이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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