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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리석은 장미




어리석은 장미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의 우화 중에 
어리석은 장미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미의 줄기가 자라날수록 
바람에 휘청거리는 일이 잦아지자 
정원사는 대나무를 잘라 
장미 줄기를 떠 밭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구속하는 대나무가 
너무도 싫었던 장미는 
정원사에게 투정을 부리고 
불평을 하면서 강력히 요구합니다. 

"제발 이 대나무 버팀목을 치워 주세요?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 대나무 때문에 귀찮아 죽겠다고요!" 

정원사는 조용히 타이릅니다. 
"네가 아름답게 온전하게 자라려면 
이 대나무 버팀목이 꼭 필요하단다." 

하지만 장미는 막무가내로 
"날 좀 내 버려둬요! 
이 따위는 내게 하나도 필요 하지 않아요." 
정원사는 할 수 없이 
대나무 버팀목을 치워 주었습니다. 

바로 그날 밤, 
거센 비바람과 함께 태풍이 몰아 닥쳤고 
보호받지 못한 장미는 송두리째 뽑혀서 
흙탕물에 나뒹굴었습니다. 

"어리석은 장미"의 우화를 보면 
자라던 시절엔 누구나 
장미 같은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부모님이나 어른들 그리고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었고 
하라고 하는 것은 더 하기 싫었던 
그런 반항 시기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지대한 관심과 명령이 
전부 나를 위한 것이었건만, 
"어리석은 장미"처럼 
왜 그때는 그 굴레에서 한사코 벗어나고 싶었는지,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으니 
뒤늦게 후회한들 이미 흘러간 강물 입니다. 

그게 우리네 인생인가 봅니다.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는 
멕시코의 사상가이며 우화작가입니다. 

"이솝우화"나 "라퐁텐 우화" 같은 기존의 우화집이 
재미와 도덕적 교훈에만 치우쳐 있다면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의 우화집에는 
삶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진 / Blue Gull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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