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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스크랩] `괜찮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다.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살아 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고.

그 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해 비친다고..

그러니 부디 소중한 생을,

이 우주를 다 준대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을,

그 시간의 주인인 그대를 제발 죽이지는 말아달라고..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 는 혼 자 였 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여러 이별을 경험했어요.

그것을 통해 알게 된 건,

이별의 슬픔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옅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건 가슴속의 작고 하얀 방 같은 거라고 말했다.

"결코 그 방이 없어지진 않아요.

일상의 아주 작은 계기로도 그 방의 문은 열리고

우리는 또다시 이별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되죠.

살아가는 한은 그런 식으로 가슴속에 작은 방들이 늘어 가는 겁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뭔가를 권유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진실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죠."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살아가는 겁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 세퍼레이션



그렇지? 사랑하는 딸!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기를

약속해.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거야


공지영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괜찮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다.

그게, 해 줄말이 없거나

빨리 말을 끝내게 하기 위해 내뱉는 '괜찮아'가 아니여서 감사하다.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상처받지 않은척 하려고 모른척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 '괜찮아'의 그 다양한 의미를

모두 구별해 낼 줄 안다.

불행하게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착하지 않은 내가 착해지는 순간들이 불현듯 온다는 것

그것도 생의 신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포옹도 좋아하지요

누군가를 포옹한 채, '힘내라.' 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포옹한 채, '힘내요' 라고 말할 때,

당신의 가슴으로 직접 울리는 목소리를 듣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청춘의 시기 외로움과 사귀면서 얻은 습관들인 악수와 포옹

그것이 외로움과 잘 사귀기 위한 일종의 면역반응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른 누군가에게 '힘내라' 말할 때

그것이 곧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도..


김선우



흔들리지 않는 것은 갈대에게나 저에게나 불가능합니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환상을 버리기 위해서,

바람을 타기 위해서, 더 큰 환상을 품기 위해서,

언제나 흔들리고 또 흔들렸습니다.

세상에 섞이기 위해서, 질투를 덜 하기 위해서,

밟히지 않기 위해서, 끝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목마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권여선 /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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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깊은슬픔/沈默
글쓴이 : By픔。 원글보기
메모 :

              

            Beethoven Sonata no. 8 Pathetique - 2nd Movement in A flat major